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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양식을 근간으로 한 풍요로운 정원
소우당(素宇堂)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산운마을길 소재

소우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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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까마득히 높이 떠오르면 그 뜨거운 볕을 피하기 위해 어디로든 숨고 싶어진다. 햇살이 유독 따가운 경상북도 의성(義城)에서 그런 공간은 더 절실할 터. 어쩌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소우당(素宇堂)이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비밀의 정원을 갖게 된 것은.
소우당의 정원은 일반적인 조선 시대의 정원과는 형태가 달라, 색다른 풍류를 즐길 수 있던 곳이다. 대부분의 조선 시대 정원은 집과 정원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아 자연을 담장 안으로 불러들이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소우당의 정원은 담장 안의 다양한 식물까지도 주인이 직접 골라 식재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연못 역시 물줄기가 흘러 지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물을 채워놓은 형태. 과연 이 파격적인 공간은 어떤이가 무엇을 위해 만들어놓은 것일까.

내부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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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당 배치도

소박한 전통이 살아 있는 풍요로운 울타리



19세기 조선. 전통적 유교 사상과 외래 문물이 처음 만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소란이 일기 시작하던 무렵, 새롭게 세를 키우기 시작한 상인과 중인인 별감(別監) 계급은 이 시기부터 많은 재화를 축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우당은 그런 시기에 지어진 집답게 전통적 양식과 더불어 풍족한 부(富)에 기반을 둔 새로운 시도가 한 울타리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

의성 소우당은 이가발(李家發, 1776~1861, 호 : 소우(素宇))이 건립한 살림집으로, 영천 이씨(榮川 李氏)의 집성촌인 의성 산운(山雲)마을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집은 사랑채와 안채가 있는 본채와 별채, 문간채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채와 안채는 ㄴ자와 ㄱ자 형태로 서로 마주보듯이 배치되어 있다. 문간채를 지나 사랑마당으로 들어서면 왼편에 따로 담을 두른 정원이 있는데 좌측 담장 사이로 난 협문(夾門)을 들어서면 정원과 별채가 별도의 공간을 이루며 자리 잡고 있다. 사랑마당과 안마당의 크기 등을 미루어 볼 때 매우 부유하였던 것으로 추측되고 따로 정원을 조성하고 귀한 나무와 화초를 재배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호화로운 취미 생활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소우당의 배치는 한옥의 전통적인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큰 사랑방의 뒤편으로 연결돼 있던 작은 사랑방이 몇 년 전 태풍으로 인해 유실되면서 전체적인 배치가 ㅁ자에서 ㄱ자와 ㄴ자가 맞물린 형태로 변형된 것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기단이 높지 않고 사용한 자재들 역시 소박해 사치와 가급적 거리를 두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전통적 유교 사상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질 않다는 점을 금세 파악할 수 있다.


의성 소우당 마당

의성 소우당 마당

의성 소우당 대청

의성 소우당 대청

평범한, 그리고 일반적인 안채와 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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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소우당 안채

안채는 ㄱ자형 건물로 평면은 왼쪽부터 부엌, 안방, 대청, 건넌방이 연접되어 있고, 건넌방의 전면으로는 축이 꺾이어 중간방, 대청, 건넌방이 연결되어 있다.

사랑채는 중문의 좌측에 자리 잡고 있는데 좌로부터 사랑마루, 사랑방, 부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면에는 현대의 베란다 역할을 하는 툇간을 두었다.

시야에 들어오는 논과 밭, 그리고 산까지 모두 소우당의 소유라는 사실에 비춰 보면 집의 규모는 오히려 검소하다 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서쪽으로 난 협문을 지나면, 그곳에서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의성 소우당 안채

전통 양반 가옥의 특별한 건축 미학



일반적으로 조선 시대 정원에는 울타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궁궐에 정원을 꾸미는 것을 제외하면 보통 양반 가옥에서 정원은 원래 있던 자연을 최대한 거스르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작은 물줄기 옆에 정자를 지어 풍취를 감상하거나 작은 초당을 지어 운치를 더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소우당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풍족해진 재화로 인해 새로운 형태로 창조된 정원을 갖고 있다. 따로 담을 두르고 본격적인 별채를 짓는 한편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편백나무를 식재했다. 연못 역시 원래 있던 물줄기를 잇지 않고 따로 물을 가져다 채워 넣은 것이 특이점이다. 이곳을 지었던 이가발(李家發)의 집과 정원에 대한 철학, 그리고 미(美)에 대한 안목은 당시의 사대부들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별채는 일반적으로 마루를 강조하는 사랑채 기능보다, 살림집 기능을 더욱 강조한 방이 많은 구조인데, 이는 이곳의 주요 사용자가 외부 남성 손님이라기보다는 주인 내외 부부였을 가능성을 말해준다. 또한 안채로 통하는 뒷문의 존재는 이 가설을 보완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이 정원에는 연지(蓮池)를 조성하고 주위에는 측백나무, 단풍나무, 오동나무, 향나무, 소나무 등 각종 수목을 심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는데, 이러한 정원의 유구(遺構)는 이 지역에 있는 조선 시대 주택 중에서도 드물게 보이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 정원의 넓이는 오히려 본채의 영역보다 넓은데 한국 전체로도 보기 힘든 규모의 정원이다.

현재 별채는 투숙객이 머물 수 있도록 내부 공사를 마친 상태. 손님의 편의를 위해 창틀을 새로 설치한 방은 하룻밤을 기거할 사람에게는 꽤나 반갑고 든든한 요소 중 하나. 안채와 사랑채는 투숙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화장실과 샤워실 역시 얼마 전 새롭게 단장해 이용하기 편리하다.


의성 소우당 안채

의성 소우당 안채

의성 소우당 별채

의성 소우당 별채

화려함보다는 단정함으로

의성 소우당 아침식사

현재 소우당을 지키고 가꾸는 사람은 종손의 장인장모 내외분. 종손이 서울에서 일을 하고있는 데다 친족 중에는 소우당을 맡을 사람이 없어 부득이 두 분이 내려오셨다고 한다.

대화도, 몸가짐도 단정하기 이를 데 없는 분들이 내오시는 상은, 그래서 특별한 무언가는 없지만, 정갈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 손맛이 느껴지는 나물들과 깔끔한 김치, 담백한 소고기무국은 고택의 정취만큼이나 오랫동안 기억될 만하다. 의성 소우당 아침식사

여행정보

여행정보
  • 고운사
  • 빙계계곡
  • 탑산온천
  • 문소루
  • 소우당
숙박정보
    • 건넌방 다용도실 등으로 이용된 안방의 맞은편 방. 4~8인용
    • 사랑채 집안의 남자 주인이 기거하며 손님을 맞던 방. 7~12인용
    • 별채 정원에 포함된 별도의 건물. 5~8인용
    • 아침 식사는 유료(예약 필수). 저녁 식사는 제공하지 않음
    • 모든 방에서 취사 가능
    • 모든 방에서 내부 화장실과 욕실 이용

숙박정보 보기

교통편
  • 승용차 이용시

    의성IC → 안동, 의성 방향 → 경북대로 → 구미삼거리에서 금성 방향 → 조문로 → 대리삼거리에서 우회전 → 산운마을길 → 소우당

  • 고속버스 이용시

    의성공용터미널 → 춘산행 탑승 → 산운리 하차 → 소우당

  • 기차 이용시

    의성역 → 춘산행 탑승 → 산운리 하차 → 소우당

주변 관광지

  • 01
    고운사
    고운사
    고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이다. 신라 신문왕 원년(681년)에 의상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창건 당시는 고운사(高雲寺)라 하였으나 200여년 뒤, 고운(孤雲) 최치원이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가운루와 우화루를 지은 후 그의 호를 따서 고운사(孤雲寺)라 하였다. 헌강왕 때에 도선(道詵)이 약사여래불과 석탑을 건립하였다. 고려시대인 948년(정종 3) 고려의 운주조통(雲住照通)이 사찰을 중창하였고, 1018년(현종 9)에 천우(天祐)가 다시 중창하였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와 1695년(숙종 21)에 행옥(幸玉)과 태운(泰運)이 중수하였다. 그후 1835년(헌종 1)에 불탄 것을 만송(晩松)·호암(虎巖)·수열(守悅) 등이 재건하였다. 또한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군의 전방 기지로 식량 비축과 부상병 뒷바라지를 하던 사찰이며, 일제 탄압시는 전국 31 본산지의 하나로 호국불교의 꽃을 피웠던 곳이다. 현재 고운사에는 30동의 건물로 이뤄져 있는 규모있는 사찰이다. 자세히보기
  • 02
    빙계계곡
    빙계계곡
    빙계계곡은 경북 8승의 하나로 1987년 9월 25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얼음구멍과 바람구멍이 있어 빙산이라 하며, 그 산을 감돌아 흐르는 내를 빙계라 하고, 동네를 빙계리라 부른다. 빙계계곡은 빙계(氷溪) 3리 서원(書院)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삼복 때 시원한 바람이 나오며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엔 더운 김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신비의 계곡이다. 자세히보기
  •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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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의성군에 위치한 의성탑산약수온천은 1995년에 개장하였다. 수질이 뛰어나다는 소문과 함께 의성, 영주, 예천, 영양 등 경북 내륙 지역은 물론, 대구와 구미 등지의 주말 온천나들이 차량과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찾아들어 크게 성황을 이룬다. 약 7,000만 년 전 인근에 있는 금성산(金城山)의 화산 분출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수질은 pH 9.0~9.3℃이고, 토출온도는 25.7~26.9℃로 수온이 낮은 편이다. 국내 최고 게르마늄온천(72.4㎍)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따라서 온천수의 효능도 남다르다. 피부미용, 당뇨, 혈압, 위장병, 관절염 등은 물론 항암작용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세히보기

주변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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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마늘닭

마늘편과 채 썬 고추를 간장소스로 버무린, 튀기지 않은 마늘닭이 유명한 식당. 가지런하기보다는 투박한 손맛이 느껴지는 마늘이 특히 시골 식당의 정겨운 느낌을 전해준다. 물론 사용되는 마늘은 모두 의성 육쪽마늘. 다른 메뉴 없이 오직 마늘닭만 내놓고 있는데, 미리 전화로 예약하는 게 좋다. 단, 주말에는 예약불가.

  • 주소 :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 1122-2
  • 전화 : 054-833-0107
마늘이야기

친근한 느낌의 한정식을 내놓는 곳. 특히 의성 특산물인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의 인기가 높다. 주인이 직접 농사를 짓기 때문에 언제나 싱싱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장점이기도 하다. 어떤 요리든 마늘을 넣고 있는데, 된장찌개부터 샐러드까지, 넘나드는 경계가 굉장히 다채로운 것 역시 특징.

  • 주소 : 경상북도 의성군 의성읍 원당리 486-1
  • 전화 : 054-834-8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