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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서포터즈 4기] 한국관광의별에 선정된 아름다운 고택, 청송 송소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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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 장은숙 한옥서포터즈 | 등록일 : 2013-01-31

 

송소고택에서의 하룻밤

99칸, 청송 덕천마을 심부자댁 둘러보기

 

 

 

송소고택 

 

약 5년만에 다시 찾은 청송 송소고택.

이전의 내 기억으로는 주인장 어르신께서 굉장히 무뚝뚝해서 둘러보는 데도 눈치가 보였었다.

이번 가을에 청송으로 다시 여행을 떠나면서 예약 전화를 했을 때,

이전과 똑같은 목소리의 주인이지만 굉장히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목소리와 말투를 느끼곤 놀랐는데...

직접 찾아가 보니 그 어르신이 분명한데 정말 많이 달라지셨다.

그것이 바로 '한국 관광의 별' 숙박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저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송소고택 

 

청송에 있는 한옥 송소고택은 '덕천마을 심부자댁'이라고 불린다.

99칸(방이 99칸이라는 뜻이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를 이르는 '칸'이 99개라는 뜻)에

청송 일대를 아우르는 만석군 부자의 집.

이렇게 부를 누릴 수 있었던 데는 전해오는 일화가 있다.

 

가난했던 심씨 가문의 선비가 주경야독으로 공부를 하다가

어느 날 길에 쓰러진 노승을 보았고,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어 스님이 살아났다고 한다.

그 스님이 감사의 표시로 '묘자리'를 봐 주었고,

그 후로 집안이 살아나 9대 2만석에 이르는 '청송 심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한결같이 착한 마음씨를 써야 한다는 교훈.

 

 



송소고택 

 

청송 송소고택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은 '헛담'이다.

사랑채와 안채로 드나드는 중문 사이에는

마당에서 안채에 드나드는 사람이 사랑채에서 눈에 띄지 말라고 '헛담'을 만들었다.

따로 출입문도 없는 헛담(문이 없기에 '가짜 담'이라는 '헛담'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 'ㄱ'자형으로 사랑채를 감싸고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가 빤히 보이는데

내외가 엄격했던 시절에 뭇 남정네가 앉아 있는 앞을 지나 안채로 가는 게 매우 곤혹스러웠다.

그래서 사랑채를 가리는 헛담을 쌓아 예의를 표했다.

유교사상의 산물이지만, 그 의미가 수줍고도 재밌다.

 

 

 

송소고택  

 

헛담 아래에는 이렇게 아기자기한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송소고택  

 

사랑채 앞에도 이렇게 조경을 하여 살짝 가리는 미덕을 발휘하였고...

 

 



송소고택 

 

이 어르신이 현재 송소고택을 지키는 어르신이시다.

심민보 선생이신지, 심재오 선생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오랫동안 이곳을 지키고 계신다.

송소고택을 지키는 또다른 주인공은 '껌껌이'라 불리는 검정 개. 순하다.

 

 



송소고택 

 

대문 우측 입구에 자리한 행랑채와 사무실.

댓돌 위의 고무신이 정겹다.

 

 



송소고택 

 



송소고택 

 

마당에 들어서면 왼쪽에 큰 사랑채가 있고 오른쪽에 작은 사랑채가 있다.

 

 



송소고택 

 

 



송소고택 

 

 



송소고택 

 

창호는 우리의 음양오행의 원리를 반영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단아하고 기품이 있다.

 

 



송소고택 

 

여기서 차 한잔 하며 담소를 나누어도 좋겠다.

 

 



송소고택 

 

비밀스런 안채다.

오른편엔 부엌찬방이 딸려 있다.

 

 



송소고택 

 

이런 각도는 경주 양동 마을에서 보았던 '하늘 우물'과 흡사하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어디서든 발휘되는 것 같다.

 

 



송소고택 

 

이렇게 꾸덕꾸덕 마르면서 무르익어가는 계절...

이런 재료들로 어떤 음식들이 나올지 기대된다.

송소고택 

 

 



송소고택 

 

우물.

우리 조상들은 우물의 위치를 중요시했다고 한다.

사람의 혈맥에도 침 놓을 자리가 따로 있듯이, 우물에도 지하수의 맥이 숨통을 따로 갖고 있단다.

99칸, 9대 2만석에 이르는 부자였으니 우물도 좋은 위치에 잘 팠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송소고택 

 

굴뚝은 경복궁에 있는 아미산 굴뚝을 연상시켰다.

굴뚝은 아궁이를 거쳐 방고래를 지나 밖으로 나가기에 화기의 배출구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단순히 연기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을 한 바퀴 감싸고 돌아나가면서 집 안팎을 소독하는 효과를 가지기도 한다.

굴뚝 하나에도 숨어 있는 조상들의 지혜가 경탄을 자아낸다.

 

 



송소고택 

 

뒷뜰도 아기자기하고 담장 너머 다른 집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다.

흙 속에 묻힌 장독이 정겹다.

 

 



송소고택 

 

별채로 가는 문이다.

 

 



송소고택 

 

은행도 노랗게 물들어 가고~

 

 



송소고택 

송소고택 

 

별채에는 흔히 '첩실'이 살았다고들 하는데...송소고택은 어떤지 모르겠다.

 

 



송소고택 

 

 

 



송소고택 

 

문고리는 원형과 사각형이 있다.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 송소고택의 아름다움 >

 

송소고택에서 내가 발견한 한옥의 아름다움들이다.

 


송소고택  

앞서 언급했던 헛담.

 

 



송소고택 

 

겨울을 미리 대비하는, 조상들의 부지런함을 느낄 수 있는 뗄감들.

 

 



송소고택 

 

군데군데 유리창을 넣은 창호.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그리고, 세상 밖을 훔쳐보려는 조선시대 여인들의 호기심이 느껴지는 듯.

 

 



송소고택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자연스런 건축물.

 

 



송소고택 

 

꽃담.

흙과 깨진 사기그릇, 조각난 기와장을 꾹꾹 눌러 박은 소탈한 치장이

오늘날 콘크리트 숲에 갇혀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숨구멍을 준다.

 

 



송소고택 

 

문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열려진 공간들.

 

 



송소고택 

 

보일 듯 말 듯 가려진 공간.

'밀실'과 '광장'의 조화 같다.

 

 



송소고택 

 

이곳에도 느껴지는 여백의 미...

 

 

 

답답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삶이란, 주거 공간이란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추운 겨울, 뜨뜻한 구들목에서 몸을 지지며

아궁이에서 구운 군고구마 호호 불며

입과 손이 검게 되어도 까먹으며

오손도손 가족간의 정을 느껴 보는 건 어떨까?

 

외갓집, 할머니댁이 없는 요즘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은 숙소가 될 것이다.

 

 

송소고택

http://www.송소고택.kr

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6

054-874-6556

016-252-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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